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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선택형 수준별 보충학습' 큰 성과 - 충청투데이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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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06-06-15 14:30 조회6,6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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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 서령고 방과후 학습 학생선택형 수준별 보충학습 모습.

충남 서산시 부춘산 기슭에 자리잡은 서령고등학교는 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이한 지역 최고의 명문사학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개교 이래 20년간 총 3학급 규모의 소규모 학교에 불과했던 서령고는 재단 이사장 교체 이후 이뤄진 지속적인 시설투자와 함께 90년대 교장 이하 교직원들의 헌신에 기반을 둔 대규모 개혁 작업이 결실을 맺으면서 서산을 대표하는 명문고교로 급부상했다.

당시로는 파격적이라 할 수 있었던 교원공채제도, 교사 해외연수제 도입 등 학교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개혁 조치와 '내 학교'라는 신념으로 뭉친 교직원들의 노력으로 환골탈태한 서령고의 발전비결을 배우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학교 관계자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모교 출신 교장인 김기찬(54) 교장이 부임한 이후 '일등생보다는 유일한 한사람을 키우자'라는 슬로건 아래 '서령 1, 2, 3, 4 운동'을 5년째 전개하면서 제2의 황금기를 맞고 있다.

'서령 1, 2, 3, 4 운동'은 입학생은 특기를 하나씩 가져야 하고(서령 1) 외국어 두가지를 능통하게 해야 하며(서령 2) 졸업 전에 자격증을 3개 이상 따야 하고(서령 3) 상장은 4개 이상 받는다(서령 4)라는 서령인만의 목표의식을 제시한 운동이다.

서령고는 또 1990년대 말 도입한 특기적성교육이 성공하면서 전국 100대 교육과정 최우수교 선정(2004년)에 이어 지난해 법무부 법교육 모범학교 표창(전국 10개교)과 교육부 학교신문분야 우수학교로 잇따라 선정된다.

지난해 특기적성교육을 교사들의 희생을 전제로 학생선택형 수준별 보충학습으로 전환하자 재학생들이 제8회 정보올림피아드 교육부장관상, 제51회 전국과학전람회 우수상, 제9회 전국고교수학 경시대회 금상 등 전국 규모 대회를 석권하는 놀라운 성과를 일궈낸다.

재학생들이 '온라인 수강신청 방식'을 통해 교과목과 교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올해 서령고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시간대 별로 마련된 A(29개 과목), B(30개 〃) 강좌로 나눠 실시되고 있다.

학교측은 예체능 특기생을 제외한 전교생 903명이 참가할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교내에서 저녁 급식을 제공하는 한편 밤 10시까지 자기주도적 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장, 교감 외에 평교사가 56명이지만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각 학년당 4명 씩 총 12명의 교사들이 자율학습 지도에 나서고 있다.

'학생 선택형 수준별 보충학습' 도입 초기에는 학생 모집이 안된 교사와 희망 강의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들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전년도에 비해 모의고사 표준점수가 평균 10점 정도 향상되는 효과를 거뒀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주는 장소'라는 신념 아래 김 교장은 지난 2002년부터 영어 외에 불어, 중국어, 일본어 등 제2외국어 전 영역을 도입하는 한편 한서대 원어민 교수 초빙(영어권), 과학실·가사실습실·트레이닝실·체육관 등 특별실 확충에 나서 학생들이 만족하는 교육환경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박기준(18·3학년) 군은 "대부분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자신이 좋아하는 선생님에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자신이 선택했기 때문에 다른 시간보다 더 열의를 갖고 참여할 수 있어 좋았다"면서 "예전에는 모든 영역을 들었어야 했지만 언어영역의 경우 고전 문학, 장문 독해, 논술 등으로 세분화 되면서 취약 부분만 선택할 수 있어 학력증진에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승택 교사도 "논술강사의 경우 EBS 협력교사로 활약하는 실력있는 교사들이 두 명이나 있는 등 학교 경쟁력이 뛰어나다"면서 "실력있는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고 학생들이 선생님의 교육 내용을 잘 따라주면서 방과후학교가 잘 운영되고 있다"고 평했다.

실제로 충남도교육청에서 올해 초·중·고 대상으로 모집한 22개 교과 연구회 연구활동 공모에 서령고가 3개 교과(영어, 수학, 과학)가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최고의 실력을 갖춘 교사들과 지역 수재들로 구성된 재학생들은 21세기 서해안 시대 개막과 함께 지역 명문에서 세계 명문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서령고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인터뷰]김기찬 서산 서령고 교장

"교사·학생 실력향상 기반조성 최선"

'학교는 아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주는 장소'라는 신념을 교육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김기찬(54) 서산 서령고 교장은 "학교는 지역인재를 양성하는 곳이기 때문에 지역민의 신뢰와 사랑받는 학교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교사는 학생들의 충실한 안내자 역할을 하고, 학생들은 실력 향상을 통한 자긍심과 애교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특히 "학생들의 안내자인 교사는 먼저 최고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각종 연수활동(해외·대학원·자체) 및 매년 해외자매결연 학교를 통한 교과별 연수 등 교사와 학생의 실력향상을 위한 기반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교 출신의 김 교장은 발전기금 조성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매년 2억 원 상당의 발전기금을 모았으며 지난해에는 5억 원 상당의 기금을 조성해 교육환경 개선과 학생 지원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했다.

'열심히 선생님으로서 역할을 다했다'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김 교장은 오늘도 아침 7시경 출근해 교정과 학생 기숙사를 둘러보면서 누구보다도 먼저 서령고의 하루를 준비하고 있다.